국내 최초 토낭 격자망·성벽 축조공법 결합 확인
작성일 : 2026-07-15 16:59 작성자 : 육소영 (kla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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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군제공 |
고창군이 마한 최대 규모의 분구묘인 ‘고창 봉덕리 고분군 3호분’의 3차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하는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가유산청 역사문화권 중요유적 발굴조사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이번 3차 발굴조사는 2023년 1차, 2024년 2차 조사에서 확인된 고분 사면부의 성토 양상과 외곽 시설 조사에 이어, 마한 최대급 분구묘의 성격과 축조기술을 규명에 중대한 성과를 거뒀다.
가장 주목되는 성과는 국내 최초로 토낭(土囊) 격자망 공법과 성벽 축조 공법이 결합된 초대형 고분 축조기술이 확인된 점이다. 이는 서로 다른 토목 공법과 작업 단위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축조 방식으로, 당시 고창 지역 지배세력이 대규모 노동력을 체계적으로 조직·동원하고 관리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사회적 역량과 토목기술을 갖추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고고학적 사례로 평가된다.
또한 고분 중심부에는 석실묘나 석곽묘 등 일반적인 매장주체부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이는 봉덕리 고분군 3호분이 단순한 무덤이 아니라 고분군 전체를 상징하는 대규모 의례적 묘역으로 조성되었을 가능성을 더욱 뒷받침하는 결과이다.
특히 분구 중앙부를 향해 대각 방향으로 눕혀 매납한 대형 발형기대(그릇받침)와 옹편 등이 출토되면서, 거대한 고분 축조 과정에서 제의 행위가 계획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재확인했다.
이를 통해 봉덕리 고분군 3호분은 단순한 장례 공간을 넘어 당시 마한 사회의 정치적 권위와 종교·의례 문화를 상징하는 기념비적 공간으로 조성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 성과는 고창 지역이 마한의 유력한 정치세력인 모로비리국의 중심지였음을 보여주는 학술적 근거를 한층 강화했다. 1500여 년 전 마한 사회의 토목기술과 사회 조직체계, 의례문화를 종합적으로 규명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오미숙 고창군 관광복지국장은 “이번 3차 발굴조사는 1,500년 전 마한인들의 뛰어난 토목공학 기술과 조직 역량을 입증한 매우 뜻깊은 성과다”며 “발굴조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향후 추진될 고창 봉덕리 고분군 학술 정비와 역사문화 공간 조성 사업의 핵심 기반으로 활용하고, 고창의 소중한 역사문화자원이 미래 세대에 온전히 계승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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